르네상스 휴머니즘을 이끈 선구자 에라스무스의 대표적인 작품 <바보 예찬>을 소개하는 책. 네덜란드 출신의 신학자 에라스무스를 유럽의 스타 작가로 만든 문제작으로, 그의 절친한 친구이며 학문적 동반자였던 토머스 모어에게 헌정한 책이다. 중세의 모순에 거침없이 들이댄 독설이 당대 유럽에 일대 선풍을 일으켰다.
총 6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화자인 '바보'가 등장하여 세상에 불필요한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열거하고,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와 철학의 고전, 성서를 인용하면서 자신의 공을 자랑하는 형식으로 씌어 있다. 이러한 역설적 방식을 사용하여 당시 철학자, 신학자들의 공허한 논의와 교회, 고위 권력자들의 위선을 신랄하게 비웃는다.
이번 한국어판은 라틴어 원전에 가장 충실하다는 평을 듣는 피에르 드 놀라크의 번역주석프랑스어판을 대본으로 하였다. 젊은 세대의 감수성에 호소하는 참신한 번역을 시도하였으며, 출판평론가 이권우가 마련한 에라스무스와 '우공이산'의 주인공 우공의 가상대담을 통해 <바보 예찬>에 담긴 문제 의식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짚어본다.

옮긴이의 말 - 문경자 5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가 친애하는 토머스 모어에게 보내는 안부 편지 17
바보 예찬 l 우신이 말한다 25
가상대담으로 쓴 해제 l 풍자정신으로 근대를 열다 - 이권우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