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일본 연구를 활성화하고, 그 성과를 대중적으로 공유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서울대학교 일본연구소가 야심차게 준비한 ‘일본연구’ 잡지로, 1년에 2회 간행하고 있는『일본비평』 5호. 이번 호의 특집 주제는 ‘현대 일본을 정신분석하다’이다. 그리고 이 ‘현대 일본’이란 버블경제의 붕괴와 ‘잃어버린 20년’의 장기불황, 옴진리교사건과 한신대지진 등의 파탄을 겪으며 ‘살아갈 힘’을 잃어 가고 있는 일본을 말한다.
『일본비평』5호는 소토코모리(外こもり ; 일본 젊은이들이 동남아나 인도 등지에서 은둔하는 현상), 공동화(空洞化)된 지방의 대중문화로 떠오른 핸드폰 소설, 오타쿠 출신 네오팝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모든 외부로부터의 억압을 배제하고 도취적 환상 속에 빠져드는 ‘일본교(敎)’의 원리 등 현대 일본의 대중문화부터 종교현상까지를 분석대상으로 아우르는 폭넓은 고찰을 통해, 현대 일본의 ‘정신’이 위치한 좌표와 앞으로의 향방을 묻고 있다.

편집자의 말 _ 아프게 피지 않는 꽃은 없다 _ 박규태
특집 : 현대 일본을 정신분석하다
 소토코모리, 일본 밖을 떠도는 젊은이들 : 시대의 폐색으로부터의 탈출, 혹은 신자유주의의 희생양? _ 권숙인
 공동화된 지방사회와 젊은 여성들 : 핸드폰 소설, <소악마 아게하>, 그리고 ‘불황문화’ _ 김효진
 무능현실 전능예술의 역설 오타쿠 문화와 무라카미 다카시로 본 일본 _ 김민수
‘일본교’와 ‘스피리추얼리티’ : 현대 일본인의 ‘정신’세계를 거울에 달아 본다 _ 박규태
 특별기고 / ‘초식계 남자’의 현상학적 고찰 _ 모리오카 마사히로
 특집서평 / 일본 애니메이션 속 신체와 마음이라는 주제를 이해하는2
세 개의 입구 _ 김준양
연구논단
 조선통신사를 통해 본 조.일 문화교류의 면면 _ 송지원
‘제국’의 전파 네트워크와 식민지 조선의 자기표상 : 1930년대 중반 조선방송협회의 ‘전국’ 중계방송을 중심으로 _ 서재길
 일본 전통 료칸 - 오카미의 현대적 모색과 도전 _ 이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