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의 자전적 어린 시절을 그린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의 후속작이다. 전작에서 검소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 그리고 무엇보다 정직한 자연과 함께 가난하지만 풍요로운 삶을 누렸던 열세 살 로버트는 돼지 잡는 일을 하던 아버지의 죽음 이후 늙은 엄마와 노처녀 이모를 모시고 가장이 된다.

「하늘 어딘가에 우리 집을 묻던 날」은 전작과 동일한 배경과 시점 속에서 아버지가 죽은 지 2주 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열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어른이라는 무거운 멍에를 짊어진 소년 로버트는 은행 융자금을 갚기 위해 학교에 빠진다. 황소 솔로몬이 늙어 죽고 젖이 마른 젖소 데이지도 개 사료용으로 도살되는 등 로버트는 여러 죽음을 지켜보면서 한층 성숙해진다. 또한 불경기에 가뭄으로 한층 어려운 생활을 해나가지만 다정한 이웃들의 손길 속에서 소년은 보다 훌륭하게 성장해 나간다.

이 책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지적 호기심이 강한 십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재미, 작품성을 갖추어 문학작품을 접하는 청소년들에게 즐거움과 삶의 자양분을 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