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혹은 근대문학의 실재성을 살펴보는 책. 의문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되어 왔던 한국문학 혹은 한국에서의 '근대'가 과연 실재한 것이었는가에 대해서 묻고 있다. 저자는 근대의 성립이 제국과 식민지 간에 발생하는 문화의 일방적 전파 및 수용과 직결되어 있다고 보며, 근대문학에 나타난 근대 수용의 비주체성, 비창조성을 지적한다.

이 책에서는 이인직의『혈의 누』, 이광수의『무정』을 비롯하여 김동인, 염상섭, 나도향 등의 작품을 통해 한국의 근대, 혹은 근대문학의 실재성을 고찰하고 있다. 일본이 성립시킨 근대적 번역어의 수용 과정과 문명개화를 향한 개화기 젊은이들의 열정의 실체, 기생을 포함한 전통문화의 내구력과 근대적 도시 공간의 실체를 살펴본다.

책머리에

序. 환영, 혹은 환상으로서의 근대, 근대문학

1장 환영으로서의 '공부'혹은 '외국유학'
 : 이인직,『혈의 누』
1. 서론
2. 신소설에 등장하는 공부, 혹은 공부하는 사람들
3. 관념으로서의 외국유학
4. 환영의 근대
5. 결론

2장 근대적 공간과 '연애'의 등장
: 이광수,『무정』
1. 서론
2.『혼인에 대한 관견』과 연애론의 성립 과정
3. 사제지간의 애정 관계 형성과 그 의미
4. 처녀성 상실의 이중적 의미
5. 결론

3장 연애에의 동경과 좌절
: 김동인,「약한 자의 슬픔」과「마음이 옅은 자여」
1. 서론
2. 연애의 성립의 역사적 배경
3. 여학생의 몰락
4. 연애에의 동경
5. 결론

4장 근대적 세계와 기생
: 김동인,「눈을 겨우 뜰 때」
1. 서론
2.「창부철폐론」과 기생
3. 문학 속에 나타난 기생
4. 교착되는 시선
5. 결론

5장 환영과 환상으로서의 '연애'
 : 이광수,『재생』
1. 서론
2. 전통적 사랑과 근대적 사랑의 충돌
3. 삶의 위안으로서의 사랑
4. 사랑의 허위, 환영의 시대
5. 결론

6장 내면의 부재와 근대적 허영
: 나도향,『환희』
1. 서론
2. 근대문학에 나타난 처녀성 상실의 의미
3. 환희로서의 사랑
4. 처녀에의 존중, 사랑의 정신화
5. 결론

7장 근대에의 열망과 자기 도착
: 기생 잡지『장한』
1. 서론
2. 여성으로서의 글쓰기와『장한』
3.『장한』과 의식의 이율배반성
4. 결론

8장 근대적 관념과 전근대적 도시 공간
: 김동인 소설과 평양
1. 서론
2. 신소설과 초기 근대소설에 나타난 평양
3. 근대의 이질적 공간으로서의 칠성문 밖
4. 연애의 좌절공간으로서의 평양
5. 결론

9장 삶의 허위와 사랑의 허위
: 염상섭,「너희들은 무엇을 어덧느냐」
1. 서론
2. 신청년들의 등장
3. 타인의 삶을 향한 시선
4. 영혼의 사랑과 실재하는 사랑 간의 거리
5. 결론

 또 다시 환영과 환상으로서의 근대, 근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