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의 유고시집. 그의 작품 성향은 죽음에 대한 강박 관념, 고향 상실 의식, 절망·공포·비탄 등 부정적 현실 의식을 어둠과 밤의 이미지로 나타내면서 동시에 불변하는 것에 대한 이상과 염원으로 일제 강점기를 헤쳐 나가는 예언자적인 시인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식민지 지식인의 슬픔과 고통과 절망과 고독이 어떻게 그처럼 아름답게 빛날 수 있는가 하는 점이 바로 윤동주 시의 핵이다. 그곳은 그의 섬세한 감수성과 순결성, 그리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 동심적 순결성을 지키려는 결연함으로 직조된 서정시이다. 그의 시에는 이러한 윤동주의 시정신이 효과적으로 응축되어 있다. 윤동주는 저항시가 갖기 마련인 시대적, 예술적 제약을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