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소설. 1969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월드컵 예선전 중에 발발한 "축구 전쟁"을 모티프로 했다. 축구과 인생의 의미를 한 소년의 성장기를 통해 보여준다.
한국 문학에서는 보기 드물게 라틴 아메리카를 배경으로 했다. 작가는 라틴 아메리카의 역사와 인간주의적인 마야 신화, 바나나 리퍼블릭의 비참한 현실을 조각조각 오려낸다.
소년은 지역 축구 영웅인 형 알폰소와 축구 황제 펠레처럼 위대한 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형 알폰소의 어처구니없는 죽음과 짝사랑 이사벨의 매춘이 아니었다면 뻬뻬는 이 꿈을 계속 키워나갔으리라. 축구가 전쟁의 발단이 되자 소년은 낙심은 더욱 커져간다.
그러나 인디오 나꼼에게서 축구와 마야의 신화를 들은 후 소년은 다시 축구를 찾는다. 상대를 쳐부수기 위한 축구가 아니라 어떤 무기나 도구의 도움 없이 오직 맨 몸으로 상대와 장벽을 딛고 솟구치는 것. 그것이야말로 축구임을, 세상과 맞부딪히는 가장 아름다운 몸짓임을 알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