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임시정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한 독립운동가 부부의 일기. 맏딸이 태어난 38년부터 46년까지 고통스러웠던 시절의 삶을 적고 있다. 임시정부의 행로와 중국에서의 생활, 독립에 대한 희망을 사진과 함께 싣고 있다.

타국에서 자라는 제시를 바라보는 부모의 애틋한 사랑, 독립운동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의연함, 한국 동포들 사이의 따뜻한 정이 담겨 있다. 특히 책은 중·일전쟁으로 중국 여러 지역으로 피란 다니던 임시정부의 상황을 담은 유일한 기록이란 자료적 가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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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임시정부 수립 80주년이 되었습니다. 나라를 잃어버리고 남의 땅 중국에 세울 수밖에 없었던 임시정부. 또다른 국가적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그곳에서 활동한 한 젊은 독립운동가 부부의 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국가 보훈처에서 선정한 '9윌의 인물'인 양우조와 그의 아내 최선화가 쓴 이 일기는 1938년7월 4일부터 시작하여 1946년 4월 28일까지 8년 동안 임시정부의 행로와 중국에서의 생활 모습,독립에 대한 소망과 희망 등을 사진과 함께 담고 있습니다. 그 당시는 중일전쟁으로 인하여 공습이 끊이지 않았고 임시정부... 
올해로 임시정부 수립 80주년이 되었습니다. 나라를 잃어버리고 남의 땅 중국에 세울 수밖에 없었던 임시정부. 또다른 국가적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 그곳에서 활동한 한 젊은 독립운동가 부부의 일기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국가 보훈처에서 선정한 '9윌의 인물'인 양우조와 그의 아내 최선화가 쓴 이 일기는 1938년7월 4일부터 시작하여 1946년 4월 28일까지 8년 동안 임시정부의 행로와 중국에서의 생활 모습,독립에 대한 소망과 희망 등을 사진과 함께 담고 있습니다. 그 당시는 중일전쟁으로 인하여 공습이 끊이지 않았고 임시정부도 중국 이곳저곳을 피난 다니던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이 일기는그 당시의 긴박함과 위험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는데, 임시 정부가 일본 공군기의 공습을 받으며 장사. 광주.유주.기강을 거쳐 중경으로 이동한 과정과 실상을 담은 유일한 기록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판 안네의 일기라 할 수 있는 이 일기는 이들 부부의 맏딸 '제시'의 탄생으로 시작됩니다. '아기의 이름은 제시라고 졌다. 영어 이름이다. 빼앗긴 조국을 떠나 중국에서 태어난 아이. 그 아기가 자랐을 때 우리 나라가 세계 속에서 당당하게 제몫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세계 사람들 사이에서 능력 있는 한국인으로 활약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지었다.' 제시라는 영어식 이름을 지어주는 모습에서 독립운동가 부부의 간절한 조국 사랑을 엿볼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자라나는 제시를 바라보는 부모의 애틋한 사랑과 조국을 빼앗긴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의연함, 그리고 당시 중국에 있었던 한국 동포들 사이의 따뜻한 정이 일기 곳곳에 숨어 있어 우리네 조상들의 용기와 간절한 소망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줍니다.

꿈에도 그리던 1945년 광복을 맞이한 순간을 이 일기는 의외로 '세상은 밤을 새워가며 미칠듯이 좋아라고 야단을 한다. 그러나 웬셈인지 우리 나라 사람들은 나와 같은 맘인지 다들 멍하여 가지고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것이다'라며 담담하게 적고 있습니다. 이 일기는 1946년 5월 4일 배를 타고 고국땅 부산에 도착하면서 끝을 맺고 있습니다.

이 일기를 정리한 이들 부부의 외손녀인 김현주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 이 일기를 통해 '강한 의지와 희망'을 가지고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삶의 진리를 느끼기를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