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년 4.19혁명을 맞아 고려대학교출판부가 ‘고려대학교 4.18의거 실록’(집필 오충수, 594쪽)을 펴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고려대학교가 ‘민족고대’로서 쌓은 금자탑 중의 하나인 4.18의거의 본말과 자초지종을 가감없이 기술, 최초의 정사(正史)로 통하는 이 책은 ‘허위·과장·왜곡’을 가려내고 사실에 접근하기 위한 노력이 1년여의 집필과 4.18 핵심 주역들의 검증을 거쳐 비로소 결실을 맺고 있다.

또 당시 모의 주도자들과 주동자들을 비롯한 관련자 73인의 수기를 바탕으로 집필, 독재정권의 감시, 정치깡패들의 테러가 횡행하는 엄혹한 시대에 자유와 항거의 소명을 자각한 한 대학 학생들이 역사의 물줄기를 주체적으로 바꿔놓기 위해 진력했던 과정의 전모를 거침없이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은 2.28 대구 학생 데모에서부터 3월의 학생위원회 위원장들의 화합으로 시작된 모의과정, 당시 혼란스럽고 불안한 정국, 결국 불발로 끝나고 마는 타 대학교와의 연합시위 논의, 긴박했던 4월18일 당일의 시간별 진행상황, 4.19혁명과 4.25 대학교수단 데모, 이승만의 하야, 1961년 ‘4.18기념탑 제막식’ 등 4.18을 배태하고 추동했던 주관·객관적인 요인들을 기술해 놓아 주목받고 있다. 또 엄정중립과 불편부당을 지향하고 역사적 진실을 목숨을 걸고 기록해, 명실상부한 4.18의거 실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대학교 4.18의거 실록’은 총 1,2부와 부록으로 구성, 1부에서는 4.18의거의 시대적 배경, 모의 및 진행과정과 전체상을 그렸다. 2부에서는 모의를 주도하고 의거에 참여하고 그를 지켜봤던 73인의 생생한 수기를 볼 수 있다.

특히 부록에서는 4.19혁명 공로 건국포장 수훈자 명단과 1961년 8월25일 혁명재판소의 ‘4.18고려대 의거 데모대 습격사건’ 재판기록을 실었다. 또 당시 기록 사진들 중에서 엄선한 33컷의 사진들을 정리, 책의 앞머리에 첨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