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한 조용호의 첫 장편 소설. 토지문화관에서 시작해 만해문학관, 연희문학창작촌을 거쳐 6년여 만에 완성한 이 소설은 조용호 문학의 내면적 본질을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작가의 젊은 시절 노래패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과 노래가 만나는 불꽃 튀는 운명적 사랑을 그린다.
소설은 노래꾼인 연우가 주인공인 나에게 비망록을 남긴 채 사라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비망록에는 '사라진 노래를 찾아 떠난다'며 칠레의 가수 비올레타 파라의 노래 '생에 감사드리며'의 가사가 유언처럼 적혀 있다. 나와 연우의 아내 승미는 그의 비망록을 따라 그를 찾아 나선다. 그리고 그를 쫓는 길 위에서 그동안 잊고 지냈던 추억과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승미에겐 슬프게도, 연우가 찾으려 하는 노래에는 어떤 여인과의 사연이 담겨 있다. 그런 승미를 보며 나는 오래전 잊은 승미에 대한 감정과 만나게 된다. 나는 그러한 감정을 억누르며 한때 좋아했지만 오래전 친구의 아내가 된 여인과 함께 그 친구에게 치명적인 슬픔을 안긴 또 다른 여인을 뒤쫓기 시작하는데…

빈산
아침 - 에덴에서
퇴락한 낙원에서 만난 사람들
오전 - 애수의 소야곡
철도가 있는 소읍의 풍경
대낮 - 잃어버린 가족을 찾습니다
노래하는 포장마차
오후 - 마리아가 가네
이십 년 전쯤 우리 처음 만났을때
저녁 - 만물산야
산티아고 아카시아 나무
나의 사랑, 나의 노래
발파라이소의 종소리
에필로그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