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의 복수>의 작가 필리프 반덴베르크의 또 다른 역사소설. 4번째로 국내에 소개된 <구텐베르크의 가면>은 15세기 금속활자가 탄생하던 시절을 복원한다.
반덴베르크 소설의 재미는 꼼꼼하게 서술된 역사적 사실과 작가의 상상력이 빚어낸 신비주의적 비하인드 스토리가 어떻게 야무지게 결합하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구텐베르크의 가면>에서도 그 특성은 여전하다.
작가는 흔히 인쇄술의 아버지라 알려진 구텐베르크를 음흉한 인물로 그리는 파격을 보여준다. 그는 구텐베르크의 스승 '멜처'라는 인물을 만들어내어 그야말로 동양의 상인들로부터 인쇄술을 전해받은 발명가로 묘사한다.
 당시 인쇄술은 교황의 돈줄인 면죄부를 찍어내는데 쓰였다. 바티칸 측은 필경사 수십명이 몇년을 작업해도 모자랄 것을 한번에 만들어내는 인쇄술에 열광한다. 한편 (반덴베르크의 트레이드 마크인) 복음서를 부정하며 세계지배를 노리는 신비종교세력은 그것을 반대로 이용하고자 한다. 그 속에서 벌어지는 암투가 흥미진진하다.

성당의 지하실
거울의 예언
콘스탄티노플
주사위의 비밀
황궁에서 벌어진 축제
금지된 방
유리구슬에 비친 운명
베네치아
죄악의 그림자
자유와 유혹
인쇄술의 저주
삶의 두 얼굴
진실한 사랑과 거짓 감정
총독의 이상한 귓병
교황특사의 꿈
천국과 지옥의 분노
마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