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대한제국이 최초로 근대적 의미의 박물관인 제실(帝室)박물관을 연 지 100년이 된다. 경상남도박물관협의회가 이를 기념해 연합전시를 연다.
'미래를 담는 그릇'을 주제로 28일부터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열리는 전시는 경남에 있는 30여 박물관·미술관의 소장품 15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아 지역 문화전통의 특징과 흐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문화재를 '담고' 있는 박물관을 지역의 문화·예술 전통과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담은 '그릇'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각종 공예와 예술 분야를 재구성한 '과거를 담은 그릇'과 경남 현대미술의 도약을 비롯한 우리 박물관·미술관의 다양성과 변화를 조명한 '미래를 담는 그릇' 두 주제로 구성되었다.
'과거를 담은 그릇'에서는 청동기시대 대표 유적인 진주 대평리 토기 항아리와 가야의 공예문화를 가늠해 볼 수 있는 토기류를 비롯하여 김해·창원·합천 등 제작지가 새겨진 분청사기, 진주 무촌리의 지방사기, 그리고 현대 도자까지 한 자리에 아우른다.
또한, 지역 대표 사찰인 통도사의 아미타삼존불과 해인사의 청동소병 등 다양한 불교 공예품을 통해 경남의 신앙과 예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목칠공예에서는 다양한 함지박과 오광대 탈, 그리고 진주반닫이 등 지역 특색이 두드러진 목공예품을 비롯하여 창원 다호리 출토 칠기류와 나전칠기의 정수로 꼽히는 통영나전칠기의 전통과 현재의 모습 등을 통해 경남 칠기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미래를 담는 그릇'에서는 경남의 대표 작가인 문신의 조각상 '生과 和' 등과 전혁림의 회화세계를 보여주는 '민화로부터', 그리고 김아타의 'MUSEUM PROJECT'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화된 시각의 표현 등으로 설명되는 경남의 현대미술을 비롯하여 공룡화석에서 의학, 민속, 항공우주산업 등 우리 삶의 여러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박물관의 다양성과 변화를 살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경상남도박물관협의회는 "지난 100년은 한국 박물관이 전통문화를 담은 시간이었다면, 21세기 박물관은 문화의 범주를 더욱 확장하여 시대를 선도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