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 TV는 일상인의 리얼리티를 그대로 보여주고, 그들의 고백과 체험을 주요 내용으로 하며,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적 요소가 시청자의 구미에 맞게 혼합된 TV 프로그램의 최신식 장르이다. 리얼리티 TV는 공중파와 케이블 TV를 통해, 그리고 이것들과 인터넷의 접목을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20세기 말 이후 미디어가 일궈낸 디지털시대의 대표적인 대중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텔레비전과 동물원>은 이러한 리얼리티 TV를 날카로운 안목으로 파헤치는 책이다. 리얼리티 TV, 더 나아가 리얼리티 스펙터클 전반에 대해 한 철학자가 내린 냉철한 진단을 담고 있다. 저자는 리얼리티 TV를 동물원과 비교해서 분석하며 이 두 실체가 닮았을 뿐만 아니라 본질적으로 같다고 지적한다. 많은 사람들이 리얼리티 TV를 보면서 문제 삼는 선정성이나 사생활 침해, 훔쳐보기 등이 아닌 훨씬 더 큰 위험성을 꿰뚫어 보고 있다.
이 책은 리얼리티 TV와 동물원이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스펙터클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닮았다고 주장하며, 휴머니즘 차원의 비판을 넘어 리얼리티 스펙터클의 메커니즘 자체를 해부한다. 이를 위해 1874년부터 20세기 초까지 서구 유럽에서 성행했던 인간 전시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그 전시들이 어떤 식으로 인간유형에 대한 상투적 관념들을 통용시켰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리얼리티 스펙터클의 '길들이기' 장치가 리얼리티 TV의 가장 큰 위험요소라고 비판하고 있다.

머리말 11
제1부 동물원
 인종 전시회 27
- 이국성의 연출 27
- 야만인의 이미지 49
- 관중의 반응 58
동물원, 전시와 길들이기의 총칭적 형태 67
- 생명권력과 스펙터클 67
- 동물원은 서커스나 장터축제가 아니다 78
- “보기와 보이기” 87
리얼리티 TV와 동물원 96
제2부 리얼티리 스펙터클과 행동 길들이기
 전시물 길들이기 107
- 무대장치 107
- 조련 117
- 자기연출
 관객 길들이기 132
- 모방 132
- 유형분류 149
- 예견, 동일시, 소화 161
제3부 야생상태로 돌아가기
 윤리적 추구 179
- 자기 염려로서의 윤리 179
- 윤리적 추구 : 야생상태로 돌아가기 183
전시의 윤리적 기준 195
옮긴이의 말 211
찾아보기 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