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인 사건을 통해 보는 18세기 파리의 의사소통망 『시인을 체포하라』. 문화사가 이자 《고양이 대학살》을 쓴 로버트 던컨의 신작으로, 구어세계의 의사소통망을 복원하고 여론의 형성과정을 추적한 실험적 역사서이다. 저자는 현대사회를 정보화 사회라 부르고 있지만, 사실 지금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정보를 주고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읽는 법을 몰라 구두로 정보를 교환했기 때문에 흔적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구두언어를 복원하는 것이 의사소통에 대한 제대로 된 역사를 얻을 수 있는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18세기 중엽, 루이 15세를 비방하는 시를 낭송한 혐의로 한 의대생이 체포되었고, 이 불법적인 시 암송에 가담하여 밀고된 14명을 잇달아 체포한 14인의 사건이 발생한다. 체포된 사람들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들이었는데 왜 파리 당국은 이 시를 추적하는데 열을 올렸는지에 대한 물음을 시작으로 수사기록을 통해 정보망과 여론 형성 과정을 살피고, 당대의 의사소통망을 복원해 내었다. 이 책은 민중의 목소리를 담고 있으며, 동시에 그 주제를 현대사회의 화두인 정보와 의사소통 체계로 확장하여 과거와 현재의 융ㆍ복합을 시도 하였다.

서론
1. 시를 단속하다
2. 난제
3. 의사소통망
4. 이데올로기적 위험?
5. 궁정의 정치
6. 죄와 벌
7. 사라진 차원
8. 더 큰 맥락
9. 시와 정치
10. 노래
11. 음악
12. 샹송집
13. 수용
14. 진단
15. 여론
 결론

 부록
14인 사건으로 유포된 노래와 시 | 「매춘부 사생아」의 원문들 | 시와 모르파의 몰락 | 14인 사건의 흔적 | 노래의 대중성 | 전자 카바레: 파리의 거리 노래들, 1748~50년

 옮긴이의 말
 미주 |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