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은 3월 21일부터 4월 17일까지 <바늘과 벗삼은 한 평생> - '침선장(針線匠) 박광훈(朴光勳) 선생 기증전'을 개최한다.

이번 기증전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된 '침선장' 보유자이며 독립운동가 박영효 선생의 손녀인 박광훈 선생의 기증품 200여점과 바느질 관련 유물 100여점이 전시되는 것은 물론 한복을 제작하는 과정을 시연해 보이는 등 우리나라 반가(班家)의 옷맵시와 침선의 역사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행사다.

이번 행사를 살펴보면 제1부 '침선장 박광훈과 한국의 침선문화'에서는 각종 바느질 도구와 여성이 홍두깨질을 하는 모습을 연출해 놓았다.

제2부 '한국인의 일생과 복식문화'에서는 태어나 처음 입는 배냇저고리에서부터 수의(壽衣)에 이르기까지 우리 선조들이 일생 동안 착용하는 복식을 통과의례에 맞춰 일목요연하게 전시해 놓고 있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박광훈 선생이 심혈을 기울여 복원해 낸 출토복식들을 전시해 놓은 것.

경기도 고양에서 출토된 은진 송씨(恩津 宋氏: 1580년대)의 의례용 치마, 경기도 용인에서 출토된 탐릉군(耽陵君: 1730년대)의 철릭(帖裏)을 비롯해 중요민속자료 제2호로 지정된 심동신(沈東臣) 금관조복(金冠朝服: 1850년대), 복온공주(福溫公主: 1830년대) 원삼(圓衫)과 고려시대 해인사의 복장물(腹藏物: 1326년)인 요선철릭(腰線帖裏)에 이르기까지 선생이 복원한 여러 작품들이 전시된다.

제3부 '전통기법을 이용한 문화상품'에서는 전통의 침선기법과 현대적 미적 감각을 이용하여 개발한 모시조각보 양산, 핸드백, 부채 등의 문화상품 전시를 통해 전통의 바느질 기법이 오늘날 관광상품으로써 활용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이번 전시회는 단순히 전통복식을 전시하여 눈으로만 보는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의 우리 옷에 대한 궁금증과 바느질 문화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는 다양한 체험 행사도 함께 준비했다.

먼저 침선장 박광훈 선생이 직접 전통한복을 제작하는 과정을 시연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한복이 제작되는 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하여 시민들의 우리 옷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이와 함께 전시기간 중에 '전통 조바위(겨울용 머리쓰개) 만들기 강습'을 열어 전통기법으로 참가자들이 직접 만든 조바위를 아이에게 씌워보는 이색적인 행사도 마련한다.

또한 관람객들이 바느질 도구를 사용하여 실제로 바느질을 해보는 체험공간과 전시품의 옷감 견본을 내놓아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게 하고, 이에 대한 설명을 곁들임으로써 우리 바느질 문화를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