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티스 크리스투”(pivsti" Cristou'')의 해석은 헬라어 문법적으로 두 가지가 다 가능하다. 즉 주체적 속격으로 해석하면, “그리스도의 믿음”이 되나, 대상적(목적격적) 속격으로 해석하면,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 된다. 

초기의 그리스도교가 “그리스도를 본받자.”라는 대의 명분 아래 주체적 속격 해석 “그리스도의 믿음”을 선호하여 그의 믿음도 본받으려 했다면, 삼위일체론 성립 이후 그리고 종교개혁 이후, 특히 고양된 그리스도는 이미 삼위 중에 한 분이며 하나님과도 동등한 신적인 지위를 갖게 되었기 때문에 그리스도는 더 이상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의 대상이 되었다는 전제 아래 대상적 속격해석,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당연시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 논문이 KAATS에서 신약학 분야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되어 pivsti" Cristou'' 문제가 본격적으로 신학적, 신앙적 토론의 장에 오를 수 있게 된 점은 한국교회가 이 논문의 주제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