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낚시통신>, <많은 별들이 한곳으로 흘러갔다>의 작가 윤대녕의 장편소설. 작가가 오랜 기간동안 마음에 품고 있던 소재인 눈과 그동안의 소설에서 끊임없이 변주했던 여행. 이 두가지를 소재로 인간의 존재 의미, 혹은 숙명에 대해 파헤친다.

소설의 주인공 역시 작가이다. 어느 날 저작권을 관리하는 에이전시의 k가 찾아와 일본 여행길을 오를 것을 권한다. k가 건네준 유아용 숫자놀이 책에는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의 북부 지방을 여행한 어느 여인이 남긴 글이 적혀 있는데, k는 주인공에게 그 책의 주인공과 똑같은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오라고 한다.

주인공이 여인의 자취를 따라 니가타, 아키타, 고원의 온천 등을 여행하면서 숨은 사연을 캐는 것이 한 축이라면 다른 한 축에는 주인공 자신의 경험담이 있다. 외사촌 누이는 그의 아이 '수'를 낳았지만, 결국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떠났던 것. 주인공은 일본에서 자신의 아이를 다시 만나볼 수 있길 바라며 끊임없이 외사촌 누이에게 연락을 시도한다.

눈의 부름
기린 한 마리
코끼리 두 마리
쥐 세 마리
개구리 네 마리
달팽이 다섯 마리
나비 여섯 마리
고양이 일곱 마리
연필 여덟 자루
칸나 아홉 송이
손가락 열 개
눈의 소리
눈아이와 보낸 한 시간
회향

작가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