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처럼 창백한 얼굴에 푸른 안겨을 쓴 말라깽이 남자. 1830년대 대중을 사로잡았던 바이올리리스트 니콜로 파가니니! 신기에 가까운 음악성을 보여주는 그의 G현.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음악을 향유하면서도 예술적으로는 조금도 인정하지 않았다. 엄청난 노력과 팔길이가 짧아 바이올린을 남과는 다르게 잡았던 파가니니의 연주실력은 남달랐다. 그러나 악마에게 영혼을 판 대가, 혹은 그 G현은 앤인의 장을 잘라 만든 것이라는 등 기괴한 소문들은 그를 평생 따라다닌다.
이 소설은 파가니니 이면에 있던 부성애와 아버지를 향상 효심을 들춰보며, 경직된 사회가 낳은 하나의 볼거리였고 선정적 보도가 나은 희상양에 불과했던 그의 삶을 재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