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는 그 중요성에 비했을 때 소홀히 취급되거나 정권의 합리화를 위해 왜곡되기 일쑤였다. 그러다 보니 한국 현대사에 대한 역사학계의 연구도 그만큼 소홀할 수 밖에 없었다. '한국 현대사 산책'은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10년 단위로 나눠 입체적으로 조명하게 될 시리즈로, 이번에 출간된 1970년대편 <한국 현대사 산책 - 1970년대 : 평화시장에서 궁정동까지>는 그간의 공백을 메워줄 첫 작업이다.

이 책은 1970년대를 바라보는 키워드로 '전태일'과 '경부고속도로'를 꼽는다. 경부고속도로가 70년대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상징하는 말이라면 전태일은 그 이면에서 희생당하고 왜곡되어야 했던 우리 사회의 가치를 상징한다.

당시의 신문기사와 화보, 자료 등을 꼼꼼하게 챙겨 인용하며 당시의 정치, 경제적 상황과 문화적 경향 등까지 두루두루 짚어내고 있으며, 현대사 관련 자료로 활용하기도 적당하다.

제4장 수출전쟁과 안보전쟁
중화학공업의 깃발 아래 / '유신 방송법'과 '유신 영화법' / 체제 수호의 파수꾼 '유정회' / 윤필용 제거와 전두환의 하나회 / 언론인의 정관계 진출 / 용광로의 불은 타오르고 / 일본인 기생 관광 붐 / '가장 더러운 여자들'과 '외화를 버는 애국자들' / 5일 만에 귀환환 김대중 / 남북한의 동상이몽(同床異夢) / 10.2 시위와 언론자유수호선언 / 서울법대 교수 최종길 의문사 / 오일 쇼크 / TV 일일연속극 붐 / 장발과 미니스커트 단속

제5장 긴급조치와 민주화투쟁
헌법개정 백만인 청원운동 / 민청학련 사건 / '별들의 고향'과 '청년문화' 논쟁 / 박정희 암살 미수 사건 / 경호실장 차지철의 '보위 경호' / 김영삼의 신민당 총재 당선 / 김수환, 지학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 불길처럼 번진 자유언론실천선언 / 포드의 방한(訪韓)과 김한조의 로비 / 민주회복국민회의 발족 / 작은 광고들이 '민주 탄환'이다 / 도시산업선교회와 한국노총의 충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