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전문지 「詩人」의 편집인이자, 2005년 현재 MBC 스포츠 PD로 일하고 있는 이도윤의 두 번째 시집이다. 1993년 발표한 <너는 꽃이다> 이후 12년 간, 급변하는 사회의 모습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 담겨 있다. 1부의 '무엇' 연작시를 비롯해, 우리시대의 모습을 강렬한 이미지로 포착해 보여주는 서른 한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 '산을 옮기다'는 2002년 월드컵 한국팀의 4강진출을 기리는 시. 당시 지은이는 월드컵 방송 진행을 맡아하며 한국전이 열릴 때면 시를 써서 방송하곤 했다. 이번 시집에는 월드컵 당시 TV를 통해 보여진 5편의 시가 포함되어 있다.

시집을 만드는데는 여러 문학.미술계 거장들의 손길이 닿았다. 시집 제호인 '산을 옮기다'는 고은 시인이 육필로 직접 썼고, 민예총 의장을 지낸 화가 강연균이 표지 그림을 그렸다. '술집으로 달아난 시(詩)'를 비롯한 4편의 시는 여태명 선생이 서예로 옮겨 본문 중에 실었다. 문학평론가 백낙청의 표사가 함께 실려 있으며, 김지하 시인이 해설을 썼다.

제1부
불혹
무엇. 1
무엇. 2
무엇. 3
무엇. 4
무엇. 5
역사
거울

제2부
오늘이다. 대한의 아들아
거침없이 가자, 대한의 아들아
산을 옮기다
우리들은 지지 않았다
뜨거움이 새 세상을 낳는다

제3부
연꽃
만져지지 않는 사랑
아버지
비석
실향
운주사 와불(臥佛)
노래
겁도 없이
가을의 끝
꽃잎 날리는 날
위대한 시인

제4부
서서 드는 잠
거룩한 매미
나의 스승
나의 오래된 아파트
詩가 날아갔다
소리나는 신
술집으로 달아난 시(詩)

해설 - 김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