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한 김영산 시인의 세 번째 시집으로 가상공간에서 펼쳐지는 게임의 상상력이 돋보인다. 게임을 소재로 다룬 실험적이고 도발적인 시들을 수록했다.

시집에는 가상공간과 현실 공간을 넘나드는 비극적 세계가 펼쳐진다. 가상공간의 시가 게임 세계를 통한 현실 비판(1부)을 지향한다면, 현실 공간의 시는 자연의 야생적 원리에 대한 천착(2부), 시적 자의식을 매개로 한 내면 성찰(3부), 생활의 발견과 연관된 인생에 대한 통찰적 인식(4부) 등을 지향한다.

I
게임광 1
게임광 2
게임광 3
게임광 4
게임광 5
게임광 6
게임광 7
게임광 8
게임광 9
게임광 10

II
까치들의 집단적 공격성
흰 매
파편
풀독
멀리 돌아가는 성
유리왕 「황조가」를 다시 보다
영흥도 소사나무를 위한 기도 1
영흥도 소사나무를 위한 기도 2
영흥도 농어바위를 위한 기도
타조
야콘

III
詩魔 ― 죽은 나무
詩魔 ― 겨울 낙산사
詩魔 ― 석삼년을 바라본 돌
代書 1
代書 2
詩魔 ― 고아
詩魔 ― 수타사 십우도
詩魔 ― 맨홀
詩魔 ― 흰 매, 검은 매, 누런 매와 장군바위
이끼 1
이끼 2
오토바이
내 시가 나를 배반할 것을 안다
거미가 돼지를 만나다 ― 석류

IV
라일락 한 그루를 나도 갖고 있지
나와 당신이 잘 다니던 산
파도
공무도하가
음반
미소
흰 배
근대는 바다로부터 온다
모든 근대문학은 魔法이 있지요
네 부두

해 설
시마(詩魔)에 들린 게임 같은 생 | 이형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