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제도사 중심의 기존 고구려사와 달리 무덤, 미혼모, 축구, 악단 등 생활사를 중심으로 `고구려`에 접근했다. 조선의 양반들이 가마를 타고 다닌데 비해 고구려 귀족들은 외출할 때 수레를 타고 다녔다. 이 수레를 끌기 위해 이에 맞는 도로와 주거지가 계획되었던 고구려.
수레는 당시 문명의 잣대였다. 수레를 통해 고구려는 기동성을 획득했고, 상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고구려가 수와 당과의 전쟁을 치룰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상공업의 발달로 인한 부의 축적 때문이었다. 부의 축적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군대를 거느릴 수 있었고, 장기간 전쟁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고구려의 고분벽화에 나오는 그 많은 수레들은 왜 조선시대에는 찾아볼 수 없는가. 저자는 중국에 조공을 바치느라고 말과 소를 빼앗겨서 말과 소가 턱없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수레를 사용하자는 이야기는 조선후기 북학파들의 글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온돌을 개발한 것은 고구려인들이었지만 활달했던 그들은 방바닥에 눌러앉아 있기보다는 의자를 애용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 책은 작게는 수레를 중심으로 본 고구려 생활상을, 크게는 농경민과 유목민의 장점을 고루 지녔던 고구려인의 생활상을 흥미롭게 조명하고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 및 여러 고증자료를 토대로 했음은 물론이다. 당대 세계 최고의 문명을 창조했던 고구려인의 독특한 생활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고구려에 대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
1.고구려는 유목국가다?
2.고구려는 중국의 주변국에 불과하다?
3.고구려는 삼국의 하나일 뿐이다?
고구려는 단일 민족국가가 아니었다
1.굶어죽느니 차라리 국경을 넘겠다
2.인구를 확보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다
3.다양한 이민족을 흡수하며 성장한 제국
고구려인들은 왜 그토록 많은 무덤을 만들었을까
1.무덤이 생명력을 주는 도시
2.생전에 무덤을 준비하는 사람들
3.풍악을 울리며 죽은 자를 떠나보내다
4.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다
고구려의 그 많던 수레는 다 어디로 갔을까
1.가마를 탄 조선인과 수레를 탄 고구려인
2.누가 타던 수레인고
3.수레는 어떻게 고구려를 부강하게 만들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