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6년 시작된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최만린)의 기획전「올해의 작가」전의 올 대상자가 한국화가 권영우씨로 선정됐다.
오는 5일부터 7월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제1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종이 의 화가'로서의 권씨의 면모와 전환기에 서있는 그의 작품들을 접할 수 있게 된다.
권씨는 수묵담채가 한국화단의 주종을 이루던 지난 66년 첫 개인전에서 한지를 찢고 구멍 을 뚫는 등 '한지' 그 자체의 표현 가능성을 추구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이때까지 서양화단 의 전유물로 여겨오던 '재료의 물성에 대한 탐구'를 전통적인 재료에까지 확대, 전위적인 작 업으로 평가받은 이후 한지를 바탕으로 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될 작품은 패널에 한지 꼴라주 작업을 한 회화 작품을 비롯한 88점. 새롭게 선보일 합판에 플라스틱 생수통, 부채, 숟가락 등의 사물을 붙이고 그 위에 다시 한지 를 붙인 작품들은 근본적으로 추상적 영역 안에 존재했던 그의 작품활동이 전환기에 이르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같은 작업은 일상 사물의 형태를 적극적으로 도입,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이야기'를 갖고 있는 작품으로까지 이어진다. 이에 대해 권씨는 "전에는 내 자신으로부터 나오는 순수한 것을 찾겠다고 고집했지만 지금은 내 주변에서 대상을 찾고 있다"고 말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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