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관음도 등 23점 그간 보기 힘들었던 조선시대 회화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서울의 한국불교미술박물관(관장 권대성)은 ‘2002 한일 월드컵 대회’ 와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여 제1회 조선불화특별전을 연다. 17일부터 8월 30일까지. 이번 특별전에서는 금선묘아미타삼존도(金線描阿彌陀三尊圖), 석가모니후불탱화(釋迦牟尼後佛幀畵). 은선묘아미타삼존도(銀線描阿彌陀三尊圖)등의 여래탱화(如來幀畵)와 1998년 미국 뉴욕소재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한국실 개관 기념으로 출품되었던 보물 제1204호 의겸등필수월관음도(義謙等筆水月觀音圖), 지장시왕도(地藏十王圖)등의 보살탱화(菩薩幀畵) 및 영장사제석도(靈藏寺帝釋圖),청허당대선사진영도(淸虛堂大禪師眞影圖), 산신도(山神圖)등 총 23점이 선보인다. 국가적이고 귀족적인 차원에서 섬세하고 우아하게 조성되었던 고려시대의 불화와는 달리, 숭유억불 정책으로 불교 대신 유교가 통치 이념으로 자리잡았던 조선시대의 불화는 도덕이나 윤리를 내세우는 성리학의 성격대로 소박하고 정교하면서도 은은하고 잔잔한 기풍을 띠고 있다. 큐레이터 원신혜씨는 “이번 특별전에서 전시되는, 소박하면서도 밝고 명랑한 멋을 지닌 조선불화를 통해서, 전쟁과 가난으로 고단했던 중생들의 삶과 그들의 염원, 그리고 대승불교의 대중화로 그들의 삶의 안식처가 되었던 당시대 불교의 세계를 느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