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19세기 개항을 목전에 둔 시점에서 생을 마친 학자 심대윤(1806∼1872)의 經學 및 文史에 걸친 방대한 저술들을 두루 수합하여 축소, 영인한 것이다. 심대윤은 유교적 체제의 붕괴와 이질적인 西勢의 침투로 위기를 맞은 시대에 처해서 사상적 대응을 모색한 인물이다. 심대윤이란 학자는 당시 세상에 알려지지 못했으며, 사후에도 근대를 거치는 과정에서 이름과 함께 저술들이 매몰된 상태로 있었다. 1990년대에 연구원이 ??한국경학자료집성??을 편찬하면서 그의 경학 관련 저술 일부가 비로소 조명을 받기에 이르렀고, 이를 바탕으로 그의 저작을 하나하나 장기간 추적하여, 지금 보게 되는 바 총 20여 종의 집성을 이루게 된 것이다. 심대윤의 학문사상적 宗旨는 ‘利’에 두고 있으며, 양명학적 성향을 지녔다. 그는 ‘福利’라는 개념에 주목하고, 자신의 경학의 총결산을 ??복리전서(福利全書)??라 명칭하였다. ??복리전서??는 유가 경전의 요지를 간략하고도 알기 쉽게 해설하여, 보통 남녀들의 생활의 지침이 되도록 한다는 취지로 엮은 책이다. 만인의 복리를 목적하는, 실로 ‘민중적 경전’의 성격을 취한 것이었다. 현재적 관점에서 볼 때도 매우 의미있는 사상 견해라고 할 수 있다.

-출판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