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 르네 클레망 등에 의해 영화화되어 널리 알려진 <낯선 승객>, <재주꾼 리플리>의 작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그는 범죄와 살인이라는 자극적 소재를 다루되, 인간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이해로 문학성을 높이 평가받아온 작가이다.
하이스미스는 112년 전 그녀와 같은 날 태어난 에드거 앨런 포의 영향을 받았다. 예민한 나이에 포의 단편들을 읽으며 어둠의 미학에 눈을 뜬 그녀는, 작가의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건조한 문체로 환상과 현실을 매혹적으로 결합시킨다. 작품 전반에서 풍기는 강렬함과 잔혹성, 긴장감과 섬뜩한 분위기는 단연 최고급.
이번에 민음사에서 출간된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선집은 <여성 혐오에 관한 짧은 이야기>로 전4권 완간 예정이다. 하이스미스를 미국 최고의 모더니즘 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보석같은 단편들을 모은 책이다.
<동물 애호가를 위한 잔혹한 책>의 주인공은 인간이 아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개,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은 물론 말, 닭, 염소 같은 가축에서 바퀴벌레에 이르기까지 열세 종류의 다양한 동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돈벌이 도구로, 짓궂은 장난의 대상으로, 단순히 인간이 아니라는 이유때문에 인간들에게 온갖 학대를 당해온 동물들. 견디다 못한 동물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주인을 제거'하기로 결심하고, 일련의 잔혹한 복수극이 시작된다.

코러스 걸의 마지막 공연
제말의 복수
그곳에서 나는 법시에게 매여 있었다
밍에게 당한 가장 큰 동물
송로가 한창인 철에
베네치아에서 가장 용감한 쥐
엔진 말
심판의 날
어느 점잖은 바퀴 벌레의 기록
에디와 원숭이 절도단
햄스터 가족 대 웹스터 가족
흰족제비 해리
염소 타기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