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이그나츠 유망신인상, 아이즈너 인기상, 하비 최고신인상 등, 미국 만화계의 '3대상'을 휩쓴 데릭 커크 킴의 작품이다. 미국언론의 평은 신인에게는 과다할 정도로 칭찬일색이다.

평을 잠시 살펴보면, "이름없는 작가가 소량 출간한 책이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고 저공비행만 하다가 급격히 우주 공간으로 뛰어올랐다"(타임지), "단순한 만화가라기보다는 만화적 감수성을 지닌 그래픽 소설가", "만화계의 떠오르는 스타"(NPR), 등등이다.

미국 만화계를 들썩이게 만든 그의 작품이 지닌 매력은 무엇일까. 만화라는 형식을 빌려 시종일관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그의 방식은 흡사 우디 앨런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결코 과장되거나 특별할 것 없는 일상도 그의 손을 거치면 나름의 의미를 지닌 무언가가 되어 보여진다.

예쁘장한 그림체에 익숙한 한국 만화팬들에게 익숙한 그림체는 아니지만, 사실적이고 섬세한 그림체 또한 평단의 점수를 높이 산 부분이다. 미묘한 심리를 잘 표현한 그의 그림은 구성의 미학을 보여준다.

1.5세대 한국인인 작가가 보여주는 아웃사이더 특유의 관대하고 편중되지 않은 사고와 세계는 미국 뿐 아니라 한국의 독자들도 매료시킬 대목이다. 두 개의 문화 사이에서 오가는 작가의 심리를 반영하듯, 작품의 곳곳에는 한국과 미국 문화의 차이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등장한다. 극단적이지 않으면서도 신중하게 주제를 다루는 방식이 돋보인다.

작가의 말 / 역자의 말

다르면서 같은
허들
Pulling
휘발유
인간과의 인터뷰
올리버픽
감성파 아시아남
발렌타인 데이
나만의 시스틴 성당 벽화
똥침
감사하며 살자
사운드
섬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