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부터 줄곧 중국 관련 취재를 해오고, 2002년 1월부터 2007년 초까지 중국 주재 특파원으로 활동한 유광종 기자의 중국 안내서. 한자 문명의 전통에 의해 많은 다양성과 이질성에도 불구하고 통일적인 틀을 유지한 중국이라는 거대한 나라, 그 속의 중국인의 사고와 행위를 관찰하고 분석한다.
크게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국인들의 특성을 알기 위해 사용되는 소재는 '담', '네모와 동그라미', '연' 등이다. 흔한 소재이기에 자칫 지나쳐버릴 수도 있는 사물들 속에서 지은이는 중국인 특유의 사고를 끄집어 낸다. 그는 담 속에서 중국인들의 현실성을, 네모와 동그라미에서 중국인들 안에 있는 유가와 도가적 사유를 , 연에서 현실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민초들의 삶을 발견한다.
엄밀한 학술서적이 아니기에, 이러한 분석이 얼마만큼의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이것이 과연 중국인만이 갖는 '특질'인 것인지는 곰곰이 생각해 봐야겠지만, 적어도 이러한 분석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분명하며, 환경과 인간이 주고받는 상호작용에 대해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나름대로 유용한 자료가 되주고 있다.
프롤로그 - 중국의 담 속으로 들어가면서
1장 담을 쌓는 13억의 지략가들
담장 - 폐쇄적 속성을 가진 중국 역사와 문화의 상징
안팎으로 겹겹이 둘러쳐진 담장들
중국 담 안에 가둬지는 고구려
만리장성으로 귀결된 담장 문화
사람 사이에도 담이 있다
바둑과 마작 - 중국인들의 의식에 자리 잡은 권모술수의 상징
게임을 즐기고 사랑하는 중국인들
중상과 모략의 일상화
도박과 함께 머리싸움을 즐기는 사람들
내 발에 신발을 맞춘다 - 시간적,물리적으로 유구하고 방대한 대 자연 투쟁사
자연에 거는 인간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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