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이치대학의 구라하시 마사나오 교수가 펴낸 <숨겨온 국가범죄를 파헤친다!-아편제국 일본>은 군국주의 일본의 국가적 마약범죄를 고발한 책이다. 저자는 1932년 일본 내무성 발표는 조선인의 마약중독자가 4,044명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70여만명에 이를 가능성이 있었다고 추산한다.

저자는 국가차원의 범죄행위를 단순한 폭로나 고발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의 체험과 실증적인 자료, 증언에 근거해 서술하고 있다. 일일이 수집한 풍부한 사진자료, 지도, 표를 실어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은 일본의 아편정책을 중심에 놓고, 그것이 아시아 식민지 및 점령지에 어떻게 관철되고 그 속에서 피지배 민족이 어떤 고통을 겪으며 살아왔는지 생생하게 복원하고 있다. 특히 일제 식민지 시기 조선의 아편문제와 일본에 거주하는 조선인 아편중독자들의 생활상에 큰 비중을 두고 서술하고 있다.

저자는 철저히 은폐되어 온 과거의 사실을 밝히고 아편 관계 사료를 공개함으로써, 공백으로 남아 있는 일본 국민의 역사인식을 메우는 것이 시급하다고 결론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