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 마다 않은 ‘일본의 지성’들!
새로운 시대, 일본사회 인식의 나침반~

『근대 일본의 사상가들』. 독도, 교과서 왜곡 문제, 야스쿠니 참배, 등 그동안 일본과의 관계는 그다지 호전적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일본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의 일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메이지유신부터 군국주의, 패전에 이르기까지, 일본 사회의 다양한 사상 조류에 대한 교양 입문서가 필요하다.

이 책은 지금의 일본 사상에 초석이 된 근대 일본 사상가들과 사상을 소개함으로써 향후 한일 관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다. 메이지유신의 정신적 지주이자 정한론의 원조 ‘요시다 쇼인’에서부터 조선의 형평운동에 영향을 준 전국수평사를 창립한 ‘마쓰모토 지이치로’까지 총 50명의 근대 일본 사상가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한 사람당 6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압축하면서 고르게 맥을 짚어놓았다. 부정적인 인물도 있지만 동아시아 민주주의와 평화의 연대를 위한 ‘우군’도 발견할 수 있다.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전쟁으로 치닫던 군국주의 일본에서 무정부주의 운동, 대안교육과 생활글쓰기 운동, 농촌의료 등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사회운동의 주제를 붙들고 씨름한 시대의 선각자들을 만나본다.

▶ CP 추천 | 이런 점이 좋습니다!
그 동안 우리는 감정적으로 일본에 대해 왔다. 이 글을 쓰는 CP 역시 이 책을 받아보고 자못 놀랐다. '일본에 대해 대체 우리가 배울 수 있는가 무엇이 있단 말인가?' 그러나 이 생각은 단박에 깨졌다. 우리는 일본과 관계가 나쁘기 때문에 일본을 더 알아야 한다. 분명 일본은 나쁜 짓이라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만행’을 저질렀다. 그리고 그에 대해 입 싹 닦고 모른 척 하고 있다. 그러나 ‘연대와 화해’의 목소리는 뒤로 하고서라도 일본에게는 분명 저력이 있다. 이 책은 포스트모더니즘 사회 속에서 일본이 어떻게 성장하고 진통을 겪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파시즘과 전쟁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던 일본의 상황, 그러나 그와 다르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고자 했던 사상가들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매력적으로 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