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쾌락 변태에 대하여』. 프랑스의 저명한 정신분석가이자 역사학자인 저자가 인간 내면에 감춰진 변태와 도착심리를 역사, 철학, 문학, 심리학을 넘나들며 탐구한 책이다. 인류 역사상 존재한 다양한 유형의 도착자들과 그들의 잔혹 행위를 분석하면서 시대와의 관계를 살핀다.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천사도 함께 고찰한다.

중세의 성녀들은 암에 걸린 여자들의 가슴에 맺힌 고름에서 기쁨을 느꼈고, 아동살인마 질 드 레는 어린 소년들의 심장을 잡아 뽑으면서 쾌락을 즐겼다. 역사 속에서 찾아낸 도착자들은 중세의 고행자부터 아우슈비츠의 살인마, 현재의 소아성애자와 테러리스트까지 끊임없이 존재해 왔던 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도착적 행위가 단지 일부 ‘사악한 인간들’에 의해 저질러지는 사건일 뿐이라는 선입견은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악의 본능은 우리 모두의 내면에 공통적으로 잠재되어 있는 사악함이기 때문이라는 것. 우리 내면의 도착적 욕망을 인정하고 그 근원을 초월함으로써 현대 사회에 만연한 도착적 행위들을 경고하고자 한다

서문_ 위반의 에로티시즘

1. 신을 위한 타락ㆍ중세
 더러움에 몸을 바치다
 고름을 먹는 성녀
 채찍의 이중성
 질 드 레, 잔 다르크의 전사에서 아동 살인마로

2. 에로티시즘의 창시자 사드ㆍ18세기
 어머니의 항문을 꿰매다
 살인적인 150가지 열정
 글로 쓰인 똥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도착의 탄생

3. 정신분석, 야만을 분석하다ㆍ계몽주의
 기괴한 성과학
 자위행위가 역사에 미친 영향
 보바리 부인은 무죄, 레미제라블은 유죄
 범죄 위생학의 등장

4. 아우슈비츠의 고백ㆍ20세기
 아이히만이 차라리 괴물이었다면
 나치는 사드가 될 수 없다
 학살자의 시선으로 본 홀로코스트
 인간은 인간에게 쥐다

5. 도착이 지배하는 사회ㆍ현대
 도착을 없애겠다는 착각
 고양이 발톱 빼기
 영혼의 살인
 도착의 창조적 승화를 꿈꾸며

 옮긴이의 말_ 인간다움의 재검토